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성 정치학 (문단 편집) ==== 노먼 메일러: [[폭력]] 만세, [[전쟁]] 만세 ==== > "섹스는 전쟁이므로, 전쟁은 성적인 것이다. '삶의 육체적 핵심' 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 섹스와 폭력의 연결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두 현상의 본질에 대한 메일러의 확신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 > - p.617 밀렛은 메일러가 겉으로는 [[평화주의]]자에 [[반전주의]]자로 이름나 있지만, 실상은 '''가장 심하게 성적 폭력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이중적인 작가라고 비판한다. 그는 젠더 억압을 실제 전쟁의 하나로 이해하고 있으며, 그에게 폭력성은 남성의 본성이며, 남성들이 주체하지 못하는 창조성의 근원이자 그들이 자기 자신을 증명해 보이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즉, '''여성은 남성의 적이고, 침대는 전쟁터다.''' 밀렛이 인용한 바를 정리하면(p.621) '''이혼은 후퇴이며, 별거는 [[냉전]]이고, 섹스 행위는 오가는 총성과 폭격의 폭발음이다. 동료 남성들은 전우들이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폭력의 희생자는 늘 여성들, 흑인들, 동양인들로, 이들 앞에서 발기된 페니스는 자주 '상대방을 겨눈 [[권총]]' 으로 비유된다. 한 예로 《The Naked and the Dead》 라는 소설에서는 2차대전 당시의 [[태평양 전쟁]] 중의 미군 부대가 '일본군 사냥' 을 벌이는 전투장면이 나오는데, 여기 등장하는 크로프트 중사는 나약한 부하들에게 '지옥에 떨어질 년' 이라고 윽박지르고, 적을 뒤쫓는 것 역시 '여자 먹잇감을 쫓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순서대로, 메일러가 '''주인공 남성'''을 묘사하는 방식을 살펴보자. 그가 묘사하는 주인공 남성 역시 [[악역보다 문제가 더 많은 주인공]]에 속한다. 하지만 로렌스가 극단적인 페로몬계 [[메리 수]] 유형의 징후를 보였다면, 메일러가 내세우는 주인공은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악당 이상으로 악당스러운데다 심지어 승승장구하는 악인]]'''으로 묘사된다. 그의 수많은 작품들에서 주인공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폭력을 불사하지만, 극강의 [[주인공 보정]] 덕택에 그는 절대로 자신의 업보에 대해서 그 대가를 치르지 않는다. 물론 1장에서 밀렛이 언급한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도스토예프스키]], 시어도어 드라이저(T.Dreiser), 리처드 라이트(R.Wright)의 귀감이 되는 소설들이나, [[피카레스크]]라고 불리는 장르에서도 주인공이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이 나오지만, 결국 이들은 그 죗값을 치르게 되며, 그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고, 최악의 상황을 경고한다. 하지만 메일러의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다. 그의 주인공은 '''범죄를 저지르며 쾌감을 느끼는 유형이고, 살인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법을 보여주며, 그런 와중에도 자신의 창조자(작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만사형통한다.''' 개념 있는 작가라면 최소한 중립적으로라도 묘사하겠지만, 메일러는 주인공에 대해 "톰 소여와 홀든 콜필드를 유쾌하게 합쳐 놓은 듯"(p.627)한 친근한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An American Dream》 의 스토리가 1장에서 대략적으로 묘사되는데, 이를 정리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은 [[항문성교]] 테크닉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기혼 남성이다. 그러나 어느 날, 아내가 [[불륜|다른 남성들과 항문성교를 하며 외도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성적인 자부심과 허영심에 타격을 입은 주인공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내를 [[교살|목 졸라 죽인다.]] 저항적이고 억센 성격의 아내를 죽이는 것이 매우 힘들었지만, 주인공은 살인 후 시신 앞에서 기진맥진해진 자신에 대해 '명예로운 피로' 라고 생각한다. 그 후, 주인공은 공교롭게도 때마침 [[자위행위]]를 하고 있다가 발각된 하녀를 강제로 범하면서 기분전환을 한다. 주인공은 '악마의 속삭임' 을 느끼고, 하녀에게 강제로 [[항문성교]]를 하려 한다. 하녀가 거부하지만, 주인공은 하녀의 머리카락을 강제로 잡아뜯으면서 끝내 항문성교를 관철시킨다. 그러면서도 하녀를 '[[나치]]' 라고 상상하면서, 자기 자신이 아주 애국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뿌듯한 기쁨에 젖어서 자화자찬한다. 주인공은 '고귀한 권력자' 인 자신의 아이를 임신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지 못한 하녀를 동정하며, 하녀는 주인공의 테크닉에 어느새 온갖 칭송을 늘어놓으며 감격한다. 관계가 끝난 후, 주인공은 [[완전범죄|아내의 시신을 창 밖으로 던져서 사고사로 위장한다.]] 이 일 이후 주인공은 [[마지막에 성공한 악당|하는 일마다 만사형통했으며, 하녀가 그랬듯이 세상 역시 그의 의지에 전적으로 고분고분해져서, 심지어 경찰까지도 그의 남자다움을 동경하게 되어, 아무 문제 없이 손쉽게 멕시코로 도주하여]]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더라.]]|| 이제 이번에는 메일러가 바라보는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자. [[1960년대]]에 메일러의 관점은 프리 섹스를 지지하기는 했으나, 실상 섹슈얼리티에 대한 그의 관점은 [[근본주의]] [[개신교]]를 방불케 할 정도로 '''극단적인 보수성'''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여성의 [[순결]]을 결사적으로 옹호했고, 남성의 [[자위행위]]에 반대했으며[* 그 이유라는 것이, 남성의 정액은 더할 나위 없이 고귀하고 귀중한 것이므로 이를 여성과의 섹스에 써야지 아무렇게나 낭비하면 안 된다는 것(…).] 또한 [[낙태]]와 [[피임]] 역시 반대했다. 심지어 그는 여성의 가장 큰 책임이 "[[씨받이|애를 낳고 기를 수 있는 동안만 지상에 살아있는 것]]" 이라고 여겼다. 이런 여성들과 나누는 [[섹스]]는 역시나 폭력성의 연장선에서 이해되는데, 그는 섹스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피해자를 만드는 것으로, 폭력성은 섹스의 본질 중 일부'''라고 보았다.[* 밀렛에 따르면, 그가 벌이는 전쟁은 사실 "남성성과 용기, 지배력, 발기 능력에 대해 남성이 느끼는 불안함에 대한 정복이기도 하다"(p.637). 다시 말해,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은 자기 내면의 여성성에게 패배하는 것이다.''' 그는 남성성을 "끝없이 보충되어야 하고 모든 측면에서 위협을 당하고 있는 위기의 정신 자본"(p.640)으로 이해했다. 즉 남성이 남자다우려면 (즉 강자이고자 한다면) 끝없이 의식적으로 약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두들겨패야만 한다는 얘기다! 빅토리아 시대의 저 '[[기사도]]' 를 추앙하던 신사들마저 기함을 하고 넘어갈 법한 불량배의 윤리다.] 그는 '''폭력성을 참는 것이 남성들에게 유해하다'''고 주장하며, 〈Deaths for the Ladies〉 라는 --제목부터 이미 비범한-- 자신의 시에서는 "[[암드립|36시간 동안 모친을 구타하는 걸 있는 힘껏 참고 있었더니 암이 생겼다]]" 고 노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독 메일러는 여성에 대해 마냥 "약한 사람", "멍청한 사람", "열등한 사람" 으로 묘사하지는 않으며, 도리어 때로는 총명하고 지적인 인물이나 억세고 저항적인 인물을 설정하기도 한다. 예컨대, 《The Time of Her Time》에서는 여성이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T.S.엘리엇]]을 감히(?) 입에 담았다는 것에 격분한 남성 주인공이 '보복' 이라며 [[강간]]을 벌이며, 그 여성에게 가능한 한 모욕을 주고 굴욕감을 느끼게 하려 노력하지만, 여기서는 마지막까지 여성이 무너지지 않으며, 주인공 남성을 [[동성애자]]라고 비난하고, 예상치 못하게 [[사정(생물)|사정]]시키기까지 한다. 이는 메일러가 섹스를 전쟁으로 이해한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때때로 "훌륭한 상대이자 뛰어난 계집"(p.634)과 같은 '''호적수를 배치하기도 하고, 무기력하지 않게 맞서 싸우는 여성에 대해서 칭찬하기도 한다.'''[* 물론 그의 작품들은 자기 편 군인들(?)에 대한 호전적 선전선동이므로, 아무리 칭찬을 하든 말든 간에 결과적으로 그의 평가는 적개심으로 귀결된다.] 강한 적수일수록 더더욱 호승심이 불타오르는 법이고, 억센 사냥감일수록 더더욱 사냥꾼을 흥분시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전쟁은 '''승리자가 패배자의 몸, 정기, 영혼, 정력 등을 섭취'''하는 원시적 상징으로 나타난다. 즉 지적인 여성과의 성교는 그녀의 지성을 자신이 흡수하는 것을 의미하고, 억센 아내를 살해한 후에는 자신이 그녀의 힘까지 전부 흡수했음을 느꼈다고 묘사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메일러가 바라보는 '''동성의 남성들에 대한 관점'''을 살펴보자. 요약하여 말하자면 메일러는 '''현대의 [[호모포비아]]적인 두려움'''을 가장 잘 드러내 보여준다. 그는 동성애가 남성이 드러내는 여성적 열등함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호모" 라고 비난받을 것을 두려워한다. 실제로 그의 소설들에서는 한 남성이 상대방 남성을 모욕하기 위해 동성섹스를 하거나 호모라고 비난하는 장면들이 매우 많아서, 예컨대 《The Naked and the Dead》 에서는 [[비누 좀 주워줘|"담배꽁초 줍는 장면" 이 등장하며,]] 《The Presidential Papers》 에서는 권투 경기 중에 상대방을 호모라고 도발한 선수가 링 위에서 그 선수에게 맞아죽는 사건이 묘사되기도 했다. 《Advertisements for Myself》 에서는 [[퍽퍽 헉헉 이맛에 합니다|미식축구 자세가 고전적인 남색의 자세와 유사하다고 말하면서]], 남성들이 서로를 소란스럽게 찌르고 치면서 마음껏 모욕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즉 앞서의 로렌스는 우월한 남성에게 자신을 허락함으로써 자신 역시 우월해진다고 보아 동성애적인 코드를 마음껏 활용했지만, 메일러는 '''다른 남성에게 자신을 허락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열등함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여 [[극혐]]하는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메일러의 메시지는 '''현대 미국의 [[뉴라이트]]를 비롯한 반동성애 진영의 논리와 사실상 동일하다.''' 그는 미국의 남성들이 지나치게 여성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남성성을 남성의 타고난 본성이자 미덕으로 규정하고, 이것이 소멸되면 동성애와 중성화가 범람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타고난 본성이라는 것이 대관절 어째서 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는 건지는 굳이 메일러에게 물어보지 말자.-- 따라서 메일러에 따르면, 남성은 '''남자답기 위해서''' (즉 자기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상징적인 전쟁을 해야 하고 희생자들을 만들어야 하며 그들로 자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남성성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서서히 얻어지는 것이며, 단 한 순간만이라도 지체한다면 그 사람은 남성이 되기에 실패하는 것이다. 본서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메일러는 "남성 커플이 가부장적 위계질서를 해칠 수 있다고 두려워" 했으며, "섹스라는 전쟁에서 호모는 [[탈영병]]"(p.650)이고, 동성애나 여성적인 성격은 남성의 생산력과 번식력의 창조성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그는 〈The Homosexual Villain〉 에서 동성애자도 사람이라며 사과하긴 했으나, 밀렛이 보기엔 불충분했다고.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